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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터디/여행 준비 기초강좌

그 사기꾼이 다음 사용자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 해외 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은 현지인들이 아닌 한국 사람이다. ' 처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같은 한국 사람끼리 조금 심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해외에서 생활을 해보니 가장 무서운 사람도, 가장 나를 마음 아프게 했던 사람들 모두가 한국 사람이었다.

마카오, 미국(일부 도시),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세계 여러 여행지 중 특별하게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나라가 몇 곳이 있다. 다른 곳과는 달리 도박이 합법적인 카지노가 있는 지역이 바로 주의 구간이다.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한 사례를 통해 여행 시 주의해야 할 한가지를 소개한다. [그 사기꾼이 다음(Daum) 사용자라면 좋겠다. 정말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되길 기원하며...]
 


싱가포르 여행 당시 싱가포르 현지 친구들과 카페 거리 오차드를 방문하였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싱가포르 커피를 한잔하고, 친구녀석들이 꼭 가봐야 한다는 싱가포르 카지노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타러 이동을 하던 중 지도를 들고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시며 ' 한국 사람이세요? ' 라며 인사를 건네오는 한국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다.

아저씨 : ' 오늘 싱가포르에 와서 호텔 체크인을 하고 오차드에 나왔는데 지갑을 잃어 버렸습니다. 혹시 영사관 전화번호 아세요?

급하게 물어보시는 아저씨의 말에 알고 있는 영사관 번호를 알려드리고 가려는데 나를 붙잡으며 계속 말을 거는 아저씨

아저씨 : ' 화요일에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월요일에 영사관을 통해 돈을 받는다 해도 3일간 지낼 수 있는 돈도 카드도 없는 상황입니다. 혹 여유가 되면 싱가포르 돈을 빌릴 수 있을까요? (그 아저씨를 만난 요일이 금요일 이었기에 말 그대로 영사관을 통해 돈을 받으려면 월요일 즉 3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돈을 빌려 달라고 말하는 아저씨의 말에 ' 이 아저씨 사기꾼이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전 여행 당시 현금을 모두 잃어 버려 한국 여행자분들에게 돈을 빌려 여행을 이어나갔던 그때가 기억이 나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배낭돌이 : ' 저희가 내일 말레이시아로 가기 때문에 싱가포르 돈이 많지 않습니다. 가진 돈이 140$(싱가포르) 정도인데 얼마를 빌려 드리면 될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국 달러를 보이지 않고 지갑에 넣어 두었던 싱가포르 달라 140$ 만을 보여주었다.]

아저씨 : ' 집에 아이가 아파서 와이프가 정신이 없습니다. 월요일 돈을 받아도 그전까지 돈이 급하게 필요하니 100 $ 정도면 3일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10만원을 입금하도록 하겠습니다. '

140$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100$을 달라고 하는 아저씨의 행동과 조금은 정신이 없어 보이는 아저씨의 행동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혹시나 진짜로 지갑을 잃어버리고 당황한 여행자라면 나로 인해 싱가포르에서 좋은 추억과 이후 좋은 인연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버리는 돈으로 생각하고 가지고 있는 돈 중 100$(싱가포르)을 빌려 주었다.

배낭돌이 : ' 명함 한 장 주시겠어요? '
아저씨 : ' 지갑을 잃어 버려서 명함이 없습니다. 연락처를 적어 드릴께요 '
그리고는 수첩에 적어주신 연락처 ( 010 - 6824-182* - 원지용)만을 받고 그분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였다.

친구들 : 로밍 핸드폰으로 한국 연락처라도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야?

배낭돌이 : 나도 예전에 여행자들한테 신세를 진적도 있고, 저분이 사기꾼이라면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사기를 칠 텐데 조금 여유가 있는 내가 주면 다른 사람 중 한명은 덜 당하겠지? 괜찮아
 
친구들 : 그래. 저 사람이 진짜 일수도 있고, 아니라면 불쌍한 사람 도와주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번 여행 당시 핸드폰 로밍(T 로밍무한 데이터)을 해간 터라 충분히 한국 연락처 또는 확실한 연락처를 확인 할 수 있었지만, 많은 돈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진짜라고 믿고 싶었기에 확인을 안했다.

한국으로 돌아 온지 3일째. 5월 24일에 한국에 돌아온다는 그 아저씨의 연락이 혹시나 올까봐 기다렸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조금 더 연락을 기다려 볼까? 걸어볼까? 고민하다가 신부와 함께 걸어보기로 하고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거는 순간까지 그 사람이 진짜로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이길 기도했다. 무엇보다 같은 한국 사람을 믿고 싶었기에..)

모르시는 분 : ' 여보세요 '
배낭돌이 : 안녕하세요. 혹시 원지용씨 핸드폰 인가요?

모르시는 분 : 잘못 거셨습니다.

그분의 그때의 상황이 진짜 상황이길 믿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가짜 연락처를 적어 주었던 것이었다.

신부왈 : 진짜이길 바랬는데 아쉽다. 그래도 좋은 일 한 거야!!
배낭돌이 : 응. 어차피 가지고 있어도 카지노에서 다 사용 했을거야. 100$ 줬으니 하루 정도는 사기 안치겠지 = )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사기꾼이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믿고 싶었던 사람이 거짓 이었다는 것에 한쪽으로 무척이나 속이 상한다. 왜 그 사람이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깔끔하게 옷을 차려 입고 사기를 치며 다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사람으로 인해 많은 한국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에서도 믿기 힘든 것이 사람이라지만,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도 현지인보다 더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여행자로써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무슨 이유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그렇게 지내는지 알 수 없지만 하루라도 빨리 정신차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길 기원한다. 
 

배낭돌이 여행 팁)

이런 일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잘 알려진 사기 수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특성 상 의심은 가지만 사정이 딱하고 무엇보다 서로를 믿고 싶은 마음에 여전이 세계에서는 한국인들에게 당하는 사건, 사고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아래 주의해야 할 한국인 유형을 살펴보고, 여행시 주의 할 수 있도록 하자.

여행 시 주의해야 할 한국인 유형)

1. 지갑 분실 및 여권 분실로 돈을 빌려 달라는 여행자.
2. ' 좋은 직장 그만두고 세계 여행 중입니다. ' 과거를 이야기하며 돈 빌려달라는 사람들
3. ' 괜찮은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혹시 해외 투자 관심 없는가요? ' 라며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들
4. ' 여기서는 무엇 무엇을 보셔야 합니다. 제가 알려 드릴까요? 라며 가이드를 자칭하는 여행자
5. ' 지갑을 숙소에 놔두고 왔습니다. 밥좀 사주세요 나중에 드릴께요 '

확인 및 대처 방법)
 
1. 로밍폰을 가지고 있을 경우 한국 연락처 (가족 및 신분 확인이 가능한)를 받고 즉시 확인
2. 여권 및 한국 신분증을 제시 (카메라로 기록)
3. 현지 숙소 확인 (호텔 및 머물고 있는 숙박) - 전화를 이용한 체크인 상황 체크 - 대부분 해외 숙소는 여권 번호를 기재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4. 여행 수첩 및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통한 현지 연락처 및 거주 확인
5. 지문을 기록하는 나라의 경우 지문 채취 lol

블로그 소식 : 밀린 여행 후기 작성 중에 있습니다. 혹 중국 화산 및 동남아 지역(라오스, 캄보디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하단 링크를 통해 배낭돌이 블로그를 구독해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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