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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티베트 마을 파양에서 만난 꼬마 천사들

 

길을 가로 막은 중국 군인을 피해 서 티베트로 가는 길. 가는 길에 만난 티베트인부가 알려준 언덕을 넘어 종바 초원을 달려 서 티베트로 향한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그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야크와 주변의 설산들이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해 주는 티베트. 초원 위를 달리는 차량이라 흔들림이 많고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사로 잡혀 미소를 지으며 서 티베트로 향한다.
푸른 종바 초원을 달린지 1시간이 되지 않아 작은 마을 파양이 나타났다. 서 티베트로 향하는 여행자와 순례자들의 쉼터 공간이자 종바 초원과 가깝게 위치한 파양 마을은 다른 도시와는 달리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 않아 티베트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에 보이는 화물차량들. 우리와 동일하게 라싸를 출발하여 우정공로를 지나 서 티베트로 달리는 이 화물차량들은 저 멀리 국경 지대까지 물건을 운반하는 차량으로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10일 이상의 일정으로 서 티베트를 누비고 다닌다. 돌아오는 길인지 짐이 없는 화물차들이 조금은 여유롭게 보인다.
티베트 다른 마을과는 달리 조금은 썰렁해 보이는 마을 파양. 대부분 야크와 양을 키우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낮 시간 에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흙과 나무로 집을 지어놓고 생활하는 티베트인들. 티베트인들의 집이 많아 보이는 파양은 옛 시골에 온 분위기를 자아낸다.

온통 먹구름으로 덮혀 있어 아쉬움이 더하지만 약간 어두운 마을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다. 티베트 가정 집 사이 중간 중간으로 보이는 중국 식당 들. 돈을 벌기 위해 이곳으로 이주 온 중국인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인 성도나 꺼얼무에서 왔다 하더라고 이곳까지 오려면 최소 7일 이상은 걸리는 거리. 이렇게 먼 거리에 있는 티베트 작은 마을 파양까지 와서 티베트 집을 구입하고 그곳에서 상점을 하거나 음식점을 운영하며 생활을 한다.

여행자인 우리에게는 물이나 간식을 사먹을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티베트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다. 티베트어와 중국어가 섞인 간판을 걸어놓은 모습을 한참을 쳐다보며 잠시 고민에 빠진다.
중국 식품점 앞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한쪽에서 조심히 지켜보는 두 꼬마 아이가 눈에 띈다. 자동차를 타고 온 우리를 보고 달려왔지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녀석들. ‘ 짜시델레 ’ 인사를 건네고 카메라 드니 조금은 부자연한 포즈를 잡으며 인사를 대신한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찍었던 내 사진을 보는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언니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꼬마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통통한 얼굴에 미소가 귀여운 꼬마 아이들. 찍은 사진을 보여 주니 신기 한지 난리이다.
사진을 구경하던 두 꼬마가 저 멀리 지나가는 친구들을 불러 포즈를 취한다. 카메라 앞에서 이리저리 포즈를 잡는 녀석들. 장난끼가 가득한 남자 꼬마 아이부터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일단 포즈를 취하는 꼬마에서부터 한번 찍어봤다며 익숙한지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꼬마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시골에서 보았던 꼬마들과 다르지 않은 그 모습. 웃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사진을 찍으면서 꼬마 아이들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나의 행복함을 표현한다.
아이들과 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은지 집 앞에서 우리를 지켜보시던 티베트 아주머니가 오라며 손짓을 한다. 마치 나를 집으로 안내하듯 손을 붙잡고 아주머니 앞으로 데려가는 꼬마 아이들. 꼬마 아이들과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니,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아주머니도 함께 찍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함께 찍자고 말해보지만 부끄러우신 듯 웃기만 할뿐 우리 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쉽지만 동료에게 아주머니도 함께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아이들과 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찍는다. 우리와 조금 떨어져 있지만 프레임 안에 들어온 아주머니.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부끄러운 듯 웃으시는 아주머니 표정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꼬마들과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는데, 집 안쪽에서 모자를 눌러쓴 여자 아이가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귀여운 미소와 모자를 쓴 여자아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티베트어로 계속 나에게 말을 거는 꼬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계속 웃기만 할뿐이다.

집을 구경시켜주고 싶은지 나의 양손을 잡고 집으로 안내하는 꼬마 천사들. 조명 하나 없는 집안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가 집 구석 구석을 소개해준다. 집안에 모셔 놓은 불상과 간이침대를 자랑하는 꼬마들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집 구경을 시켜주고 밖으로 데리고 나와 다른 집 앞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한참 동안을 집 앞에서 나를 붙잡고 있더니 집안에서 한 여성을 데리고 나오며 미소를 짓는다. 무엇을 하자는 걸까? 설마 나를 소개해 주려는 건가? 조금은 어색한 상황에 웃고만 있는 내게 사진을 찍어 달라며 손짓을 한다.

‘ 아 아이와 엄마 사진을 찍어 달라는 거구나 ’ 사진기 앞에서 포즈를 잘 취하지 않은 티베트인들. 하지만 아이가 데려온 여성과 아이는 어색하지만 카메라를 피하지 않고 포즈를 취한다. 몇 번의 셔터를 누르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사진을 보여주니 여성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아이들까지 달려들어 여성과 아이의 사진을 보느라고 난리가 난 지금 상황. 정신은 없지만 모두가 즐거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자신과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있던 여성이 조금스럽게 아이의 사진을 찍어 달라며 부탁을 한다. 안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가득 담고 몇 번의 셔터를 눌러 꼬마 아이를 담는다. 뷰파인더 안으로 보이는 꼬마의 얼굴이 마치 나의 어렸을 때 얼굴을 보는 듯 꼬질꼬질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나온다.

손에 과자를 들고 있으면서도 처음 보는 카메라에 시선이 꼽힌 꼬마 아이. 비록 얼굴은 세수조차 하지 않은 꼬질 꼬질한 모습이지만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꼬마 아이 사진만 계속 찍고 있는 나에게 자신들도 찍어 달라며 카메라 앞에서 점프를 하는 꼬마 녀석들. 고개를 들어 사진을 찍어 달라는 꼬마 아이들 얼굴을 한 장 한 장 담으며 행복 바이러스로 가득 찬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천사이지만,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아름답고 순박한 미소를 가진. 그리고 다른 사람을 미소 짓게 만다는 이 아이들의 모습이 천사의 모습이 아닐까? 보기만 해도 행복 바이러스로 가득 차 버린 나는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즐겁다.
티베트 작은 마을 파양에서 만난 꼬마 천사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기 하나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어색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녀석들. 조금 굳어 있는 얼굴이지만 찍힌 사진을 보며 세상을 다 가진 듯 즐거워 하는 꼬마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함께 즐거워 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여행. 작은 마을 파양에서 만난 꼬마 천사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오랜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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