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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티베트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중국군인

 

서 티베트로 가는 길. 중국 정부의 도로 공사로 도로를 폐쇄한다는 정보를 듣고 공사 구간을 피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출발을 하였다. 공사 구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서 티베트로 이동을 하려 했지만, 해가 뜬 이후 공사를 시작한 중국 군대의 통행금지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그늘조차 피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황량한 곳에서 발이 묶여 버렸다.
한쪽에 차량을 세워놓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시간을 기다린다. 한국이었다면 전화를 이용 관공서나, 도로 공사 담당 기관에 전화를 하여 언제 통행금지가 풀리는지 확인을 하고, 가까운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겠지만, 전화는 물론 물어볼 기관조차 없어 꼼짝 없이 통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린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기사님들은 자동차 보닛을 열어 차량을 점검한다. 15년 이상 된 차량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티베트인들은 잔 고장이 많은 차량이기에 수시로 차량 정비를 한다. 웬만한 고장은 직접 수리가 가능하다며 자랑을 하며 차량을 만지는 손길이 전문가 못지않다.
언제 사라졌는지, 처음에 이곳에 도착하였을 때 보이던 중장비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제법 거리가 있어 중장비를 가져가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 흙을 밀어내고 가면 안되나요? ’ 답답한 마음에 기사님께 물어보니 티베트 지역은 중국 군대에서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막아 놓은 길을 열고 마음대로 하게 되면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한다고 한다.

티베트 전 구간에서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정부. 정부는 도로 공사를 구간별로 부대에 배정하고, 티베트인부와 군인들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공사 시간에는 철저하게 차량을 통제하는 중국 군대. 혹 통제를 지키기 않고 몰래 이동을 하게 되면,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군인들에게 잡히거나 간부에 눈에 띄게 되면 불려가 중국 군대 간부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기사님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적지 않은 분노를 느끼고 있을 때쯤 저 멀리 중장비 차량과 지프차 한 대가 우리를 막아 놓은 곳으로 다가온다. 통제가 풀린 것인가? 정확하게 무슨 이유로 이곳에 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차량이 접근해 오는 만큼 차에 올라 출발준비를 하고, 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느린 중장비 차량이 우리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중장비 차량 위에 탑승하고 있는 군대에서 입는 작업복을 입은 군인들이 눈에 띈다.
중장비를 타고 온 중국 군인이 막아놓은 흙은 장비로 들어 길을 만든다. 통제가 풀린 건지 알지 못하는 우리는 길이 열리기에 차량을 돌려 출발을 준비하고 대기한다. 중장비 뒤로 따라온 차량이 열린 길을 나오면서 앞으로 다가가려는 우리 차량에게 크락션을 울린다.

앞으로 전진 했던 차량을 뒤로 빼고, 중장비 뒤로 온 차량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길을 내어준다. 좁은 길을 따라 나오는 차량을 살펴보니 중국 간부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자기가 마치 대장인 것 마냥 크락션을 울리고 우리 옆으로 웃으며 지나가는 간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흙으로 길을 막아 놓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군대의 불만에 간부 차량을 세워 한 소리 하고 싶지만, 폭행을 당한다는 기사님의 말이 생각이 나 속으로 그 분을 삼키고 옆으로 지나가는 간부를 보며 쓴 미소를 날린다.

간부 차량이 지나간 길을 따라 선발 차량이 후진으로 접근한다. 통제가 해제 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 선발 차양 기사님이 차량을 돌리지 않고 후진으로 올라가려는데 흙을 치웠던 중장비가 차량 뒤로 다가와 차 바로 위에 바가지(?)를 갔다 대고 후진하는 우리 차량을 위협한다.
아찔한 순간. 다행이 백미러로 그 모습을 확인하고 급정지를 한터라 충돌은 하지 않았다. 또 다시 길을 막는 중국 군인들에게 화가 난 선발대 차량 기사님이 차에서 내려 군인들에게 고함을 지른다. 중국어가 서툰 티베트 기사님이 소리를 치며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중장비로 위협을 하며 우리의 접근은 막는 군인들은 중국말로 욕을 하며 길을 다시 막을 뿐이다.

장비로 위협을 하고, 대화 자체를 하지 않고, 오히려 욕을 하는 중국 군인에게 화가 난 티베트 기사님이 차량에 탄 여행자들을 차에서 내리라고 하고는, 차량을 돌려 막혀 있는 흙더미로 질주한다. 긴장되는 순간. 흙더미로 질주한 차량이 그곳을 넘지 못하고, 중턱에서 걸쳐 우는 듯 엔진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한다.

티베트인들은 물론 우리도 화가 나는 상황. 위협과 욕을 하는 중국 군인들이 흙더미로 질주한 차량에 폭행이나 위협을 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뒤로도 나오지 못하는 차량 주변으로 모여든다.
티베트인들은 물론 기사님들이 중장비에 탑승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려 하지만 계속 욕만 할뿐 다가오지 말라며 위협을 할 뿐 대화 자체를 하지 않는다.

무전기로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는 중국 군인. 지원을 요청한 건지, 보고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흙 위로 질주한 차량 기사님이 걱정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이라면 멱살이라도 잡고 싸우겠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사람이 죽어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무전을 받고 온 트럭이 뒤로 한 가득 흙을 실고와 흙더미 위로 쏟아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욕이 절로 나온다.
주변에서 몰려든 티베트인들이 흙더미로 질주한 차량으로 모여든다. 화가 나는 상황이지만 계속 충돌이 되면 더욱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 앞으로도 뒤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차 앞쪽을 밀어 뒤로 조금씩 밀어 낸다.

흙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 앞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수월해 보이지만 티베트인들은 중국 군인들이 막는 도로 위가 아닌 힘들지만 경계선 밖으로 차량을 밀어내려 온 힘을 다한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야 겨우 빠져나온 차량. 차량이 빠져 나온 것을 기뻐하면서도 중국 군인의 눈치를 보는 티베트인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 한쪽이 아파온다. 욕설과 중장비로 우리에게 위협하고 대화를 하고 싶어도 대화조차 하지 않는 중국 군인들.

무슨 목적일까? 무력으로 티베트를 강제 점령하고 50년을 보내고 있는 중국. 티베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개발을 해나가고 있지만 정령 그 곳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변하되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두려운 눈빛으로 그들을 멀리에서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블로그 소식 : 배낭돌이의 부족한 글과 사진에 많은분들의 리플과 추천버튼을 통한 응원 감사합니다. 내일도 서 티베트 여행이 계속 됩니다. 예고편) 두려움으로 가득 찬 티베트 기사님들 [원고 작업으로 찾아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되는데로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많은 리플 남겨주신 지인블로거, 방문자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혹 아직까지 배낭돌이의 여행기 구독을 안하신 분들은 하단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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