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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후기/네팔 배낭여행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네팔 전통 주 퉁바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 네팔 카트만두, 나는 이곳에서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 여행을 즐기고 있다. 다른 여행이었다면 지금쯤 골목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었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티베트 라싸에서 이곳 네팔 카트만두까지 온 만큼 무엇 할까? 라는 고민을 하기 보다는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을 먼저 한다.

어제 저녁 대장님이 카트만두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이 있다며, 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 네팔 전통 주(酒) 중에 뜨거운 물을 붓고, 주변 사람들과 빨대를 꼽아서 함께 마시는 술이 있는데, 마시는 방법도 특이하지만 맛도 아주 좋다

‘ 티베트에서 티베트 전통 주(酒) 창에 빠져 밤마다 빵상과 잔을 기울었던 나에게 대장님의 이야기는 나를 흥분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참고로 배낭돌이는 술꾼이 아니다. 단지 그 나라에서 그 나라 사람들이 마시는 전통 주(酒)를 마셔보고 싶은 것뿐이다. 그것 또한 나에게는 여행이자, 여행의 추억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네팔 카트만두 타멜거리

네팔 카트만두 타멜거리

휴식여행. 어떤 이들은 한쪽 귀에 이어폰을 꼽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하루를 보내는 가 하면 어떤 이들은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어떤 이들은 맥주를 마시며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나도 그들 방식의 휴식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휴식 여행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눈에 보이는 것은 뭐든지 먹으며, 천천히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어제 대장님께 들은 전통 주가 눈에 아른거려 이른 아침일어나 낮술(?)을 하러 가자며 곤히 주무시고 계신 대장님을 깨워 숙소를 빠져 나왔다. 어디로들 가는지 부지런히 가는 네팔인들 사이로 네팔 술을 맛보기 위해 빠르게 이동하였다.
네팔 맛집 작은별

네팔 타멜거리에 위치한 유명 식당 작은별

외국인 거리 타멜광장을 지나 달발광장으로 가는 길 중간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는 대장님이 저 가게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가게 앞에 익숙한 한글이 적혀 있다. ‘ 작은별 ‘ 네팔인이 운영하는 가게이지만 맛과 저렴한 음식으로 유명해 많은 한국 여행자들이 찾으면서 한국 이름까지 얻게 된 유명한 가게이다.

산악인인 허영호 대장님도 왔다 갔을 정도로 카투만두에서 유명한 이 가게에 대장님이 말씀하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시는 전통 주(酒)가 있다는 말에 입구 사진만 달랑 찍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네팔 맛집 작은별

네팔 맛집 작은별 메뉴판

그렇게 크지 않은 가게,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게 한쪽에 티베트 마니차 및 티베트 물건들이 장식되어 있어 마치 티베트 식당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들어 기분이 좋다. 1층에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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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바는 물론 모모와 커리, 그리고 라씨와 양식까지 준비되어 있는 이 식당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일단 대장님이 어제 저녁에 말씀해주신 네팔 전통 주를 한 통 주문하고,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뚝바를 주문하였다.
네팔 전통 주 퉁바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네팔 전통 주 퉁바

주문을 받는 사람은 종이에 주문 내용을 적고 있어 카운터에 전달도 안했는데, 저쪽 한쪽에서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던 꼬마아이가 네팔 전통 주를 달라는 것을 들었는지, 주문이 끝나기도 전에 네팔 전통 주(酒)를 테이블로 가져왔다.

대나무 통에 발효시킨 조를 가득 담아온 네팔 전통 주(酒). 퉁바라고 부르는 이 녀석이 바로 네팔인들이 즐겨 마시는 여러 전통 주 중 하나이다. 예전 네팔 여행 당시 네팔 주라고 맛본 럭시와 티베트에서도 즐겨 마시는 창과는 달리 술이 아닌 발효시킨 조가 가득 담겨 나온 퉁바. 그 맛이 너무 궁금하다.
네팔 추천 술

조가 가득 담긴 대나무 통에 뜨거운 물을 가득 부어 넣는다.

나에게 술이라 함은 액체로 되어져 있으며, 냄새를 맡았을 때 알코올 냄새가 나야 하는 것인데, 네팔 전통 주라고 가져온 퉁바는 조로 가득 담긴 대나무 통 하나 일뿐 이게 어떻게 술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웃고 있는 나에게 직접 맛을 보라며 대장님이 뜨거운 물을 대나무 통으로 조금씩 부어 넣는다. 조로인해 꽉 찬 것처럼 보이지만 꾀나 많은 물이 들어가는 대나무 통. 물을 붓자마자 조금씩 거품이 올라온다. 자세히 냄새를 맡아보니, 이건 술에서 나는 알코올 냄새가 확실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네팔 주 퉁바. 호기심에 빨리 그 맛을 보고 싶어 빨대를 잡는 나에게 2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내가 잡고 있는 빨대를 빼앗아 가신다.

네팔 전통 주 퉁바는 빨대를 꼽고 마신다.

대나무 안쪽에서 계속 기포가 올라온다. 진한 술 냄새가 퍼져 나갈 때쯤 대장님이 마시기 전에 빨대 끝을 한번 꺽고 마셔야 한다고 한다. 빨대 끝을 살짝 꺽고, 퉁바 한쪽으로 빨대를 꼽고, 머리를 맞대고 퉁바를 맛 본다.

‘이게 뭐야’ 너무 큰 기대를 했을까? 아니면 너무 량이 적어서 일까? 그 맛을 느끼기도 전에 대나무 통 속의 모든 물이 사라졌다. 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적은 량. 뜨거운 물이 제법 많이 들어갔지만, 다 함께 먹는 술인 만큼 그 맛을 느끼기에는 개인이 먹는 량이 너무 적다.

네팔 전통 주 퉁바는 여러번 뜨거운 물을 부어 마셔도 된다.

그 맛을 느끼지 못해 맛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함께 가신 네팔 여행 전문가 불목하니님이 크게 웃으시며, 걱정하지 말라며, 다 마신 대나무 통에 뜨거운 물을 한 가득 붓는다.

네팔 전통 주 퉁바는 단 한번이 아닌 여러 번 뜨거운 물을 부어 마셔도 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최소 4번에서 무한대까지 우려 마실 수 있다는 말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또 다시 3분. 처음보다 기포가 많지 않지만 특유의 향은 여전하다. 이번에는 그 맛을 느끼기 위해 빨대를 입에 물고 논스톱이 아닌 입안 가득 술을 모와 천천히 음미하며 그 맛을 느껴보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따듯해서 일본 소주와 맛이 비슷하가도 하고, 그 맛이 강하지만 목 넘김이 어렵지 않다. 한국 소주로 이야기해보자면 첫 맛은 청하, 끝 맛은 맑은 곡주와 비슷하다. 조금 특이한 것은 술 가득 특유의 향이 가득 차있어 입안에서 그 향이 맴돈다. 퉁바만의 매력이 있다면, 2번째에 이어 세번째 마신 퉁바의 맛은 또 조금 다르다. 맛이 약해 진듯 하면서 두번째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 난다. 그 다음에는 또 다른 맛, 그 다음에는 또 다른 맛이 나 마실수록 그 매력에 빠져든다.

네팔에서 맛본 네팔식 뚝바

보통 4번에서 5번 정도를 우려 마신다는 퉁바를 마실 때마다 달라지는 그 매력에 빠져 뚝바가 나올 때까지 7번 정도는 뜨거운 물을 부어 퉁바를 마셨다. 점차 맛은 약해지지만 가면 갈수록 향이 그리워 계속 마시게 되는 네팔 전통 주 퉁바.

처음 봤을 때 낯선 네팔 전통 주(酒)였지만, 가게를 벗어나면서는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맛이 너무나 그리울 정도로 마음에 드는 네팔 전통 주(酒)로 자리 잡았다. 네팔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이색 술 퉁바. 혹 네팔에 가는 여행자가 있다면 술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서 꼭 한번 그 맛을 맛보길 추천한다.

[알코올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많이 마시게 되면 취기가 올라오니, 맛이 약하다고 많은 량을 마시면 안된다.]

블로그 소식 : 배낭돌이의 부족한 글과 사진에 많은분들의 리플과 추천버튼을 통한 응원 감사합니다.  내일은 ' 슬픈 운명을 가진 네팔 소녀 '를 소개하려 합니다. 네팔 여행기가 그렇게 많지 않아 2~3개 포스팅 후 배낭돌이 미지의 땅 서티벳 여행 ' 이 시작 됩니다. 혹 아직까지 배낭돌이의 여행기 구독을 안하신 분들은 하단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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