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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일본 북부 겨울 자전거 여행

라이더를 위한 일본 여행자 숙소 라이더 하우스.

자전거, 오토바이 여행자를 위한 여행자 쉼터 라이더 하우스. 정보 공유는 물론 함께 즐기는 여행.


두 바퀴로 떠나는 일본 겨울 여행. 인천에서 출발하여 오사카로 입국 후 일본 국내선을 이용 홋카이도로 이동 후 오사카까지 이어지는 약 3주간의 일본 겨울 자전거 여정이 시작된다.

일본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면서 무척 기대되는 한 가지가 있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공짜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데,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일본 국내에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라이더 하우스(ライダハウス)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본 라이더 여행자를 위한 여행 쉼터 라이더하우스.

라이더 하우스는 말 그대도 라이더를 위한 하우스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은 오토바이 혹은 자전거로 일본 전국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이러한 라이더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으로 생겨난 라이더만을 위한 조금 특별한 시설이다.

라이더 하우스가 조금 특별한 이유는 가격과 이용 시설에 있는데, 일부 지역 시설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홋카이도 등 일부 지역에 있는 라이더 하우스는 영리가 목적이 아닌 정말 라이더 여행이 좋아 여행자가 만든 시설이라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 (500엔 ~ 1,000엔)으로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최신 정보 공유는 물론 여러 도움도 받을 수 있어.

가격도 가격이지만 라이더 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최신 정보와 정비, 수리 등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있다는 것이다. 라이더 하우스 특성상 거의 모든 여행자가 오토바이 혹은 자전거로 여행하고 있기에 실시간 정보와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라이더 하우스 기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대마도를 시작으로 동경 위 닛코까지 약 65박 66일 도보 여행 중 휴게실 및 라이더 하우스에서 만난 라이더 여행자들은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서로 돕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재미라 이야기하곤 했다.

여행으로 하나 되는 라이더 친구들.

시설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라이더 하우스에서는 매일 밤 작은 축제가 열린다. 주인장이 대접하는 소소한 저녁 식사 혹은 여행자들이 만드는 정보 공유의 장이자 함께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인데, 이 시간만큼은 성별, 국적, 나이에 상관없이 여행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시간이다.

다른 이들과 모여 앉아 나누는 여행 이야기.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통해 서로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여행자 개개인 모두 더욱 성숙해지고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국내에서도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거나 자전거, 오토바이로 전국을 여행하는 여행자 수가 늘고 있다. 이러한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여행자 시설이 생겨났지만,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내국인을 위해서도 외국인 여행자를 위해서도 꼭 생겼으면 하는 여행자 쉼터. 수용태세 확충으로 시설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호텔 시설만 만드는 것도 좋지만,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여행자 시설(라이더 하우스와 유사한)도 많이 생겨나길 기원한다.

배낭돌이 넋두리) 호텔, 유스호스텔 시설 외에는 민박, 게스트하우스 등은 유지, 광고 등을 위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에서 여행자를 위한 수용태세 확립의 중요성을 인식한만큼 2013년에는 작은 규모의 여행자 숙소도 지원을 통한 안전한 운영으로 그 수가 늘어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