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도록 외로울 때면 나는 라오스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린다.
버스 안에서, 사무실에서, 카페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아무 이유 없이, 장소와 상관없이 외로움에 사무칠 때가 있다. 가만히 있다가 혼자서 눈물을 흘릴 때, 알지 모르는 이에게라도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듯이 말이다.
메콩 강이 흐르는 라오스 돈뎃. 고요함에 자연의 속삭임이 가장 가깝게 들리는 이곳은 외로움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글을 쓰지 못해도 음악을 하지 못해도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고 누구도 멋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머물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옆 테이블이 4개 놓인 작은 식당에 들려 맥주잔 가득 달콤한 커피로 가득 채웠다. 그리고 나만의 공간으로 돌아와 메콩 강에서 불어오는 자연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해먹에 앉아 주마등같이 스쳐 가는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아내와 내 가족. 생각하지도 싫었던 원수 같은 친구.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를 응원해 주었던 많은 사람. 한 장 한 장 추억을 넘길때면 어김없이 나의 표정은 변해갔다. 때로는 미소 짓고 때로는 아무 이유 없는 뜨거운 눈물을 내 볼에 흘러내리며….
일상생활에서는 남의 이목에 표현하지 못했던 나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한다. 마치 본능에 충실해 울부짖고, 뛰어노는 야생 동물처럼 말이다. 흐느껴 눈물도 흘려보고, 미친 듯이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메콩 강에 실려 보내며, 나의 상처 베인 정신을 치유한다.
이런 것이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내 심장과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성장하고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인간의 삶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욕망의 원인은 가지고 싶은 것을 쉽게 가질 수 없기에 생겨난다. 그러한 욕망을 인간을 탐욕하게 만들고 그 탐욕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을 빼앗아 갔다. 빼앗긴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인간은 많은 노력을 한다. 그 정답이 우리 바로 곁에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사무실로 향하는 7011번 버스 안. 친구를 만나러 가는 전철 안.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사무치는 외로움이 나를 흔든다. 그리고 나는 그때 마다 생각한다. 흔들리는 해먹에서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나의 감정과 본능에 충실했던 라오스 돈뎃에서의 지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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