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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올 가을, 가족 그리고 꽃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가을 풍경. 올 가을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2012년 9월. 뜨겁지 않은 따듯한 햇살, 기분 좋을 정도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누구라도 멋진 작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낭만의 계절 가을이 어느새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가시지 않은 열기로 긴옷을 입기에는 이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집에서만 있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손짓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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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서울 생활을 시작하면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언제 꽃이 피고 지는 것조차 볼 수 없었던 차가운 도시 풍경에 나 역시 살아남기 위해 기계적인 삶을 이어나갈 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언제나 일탈을 꿈꾸지만, 현실을 즉시하고 타협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원하는 것보다 모든 것을 주는 자연은 조금만 둘러보면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 끝자락 한 도심 공원.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태극 잠자리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옛 모습이 떠올랐다. 빼곡하게 지어진 아파트 사이 좁은 놀이터 공간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벗어나 공원을 누비며 잠자리를 잡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 앗싸 고추잠자리다. '
' 내가 잡을게 내가 잡을게. '
' 놓치면 안 돼'

몇 차례 시도해보지만 아이들은 잠자리 잡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잠자리는 마치 아이들을 약 올리듯 바로 옆 나뭇가지로 자리를 옮기는 탓에 아이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아이들이 잠자리와 한참 어울려 놀고 있는 틈을 타 벌들은 꽃봉오리에 앉아 꿀을 모으는데 바쁘다. 이 봉우리 저 봉우리를 오가며, 꿀을 모으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벌들의 모습은 옛 어린 시절 어디서도 볼 수 있었던 익숙한 풍경이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침을 쏘지 않는 예쁜 벌이라며 꽃등에를 소개해주었고, 우리는 틈만 나면 꽃봉오리를 오가며 꽃등에를 잡아 벌의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하기도 하였다.

' 이름이 뭐 이래요? '
' 냄새를 맡아봐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야 "

지금과는 달리 여러 종류의 꽃과 풀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던 옛 시간에는 노는 것 자체가 학업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는 풀들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꽃말.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의 생김세는 그야말로 교과서가 아닌 실제로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 볼 수 있는 자연 속 배움 공간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것이 변해가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옛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서 많은 것을 주며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 있다. 그 사랑을 통해 나는 오늘 지난 시간과 추억을 떠올리며 기계같이 돌아가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여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

정신없이 달려온 2012년.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나 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그리고 자신을 봐달라며 손짓하는 꽃들과 함께 조금 여유로운 가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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