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7 11:14

아이와 함께 탄 비행기에서 눈물 흘린 사연.


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여행 에세이







8개월 된 딸아이와 함께 탄 국제선, 작은 관심이 모두를 미소 짓게 합니다.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여권을 챙겨 오지 않았거나. 여행을 다니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크고 작은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다행히 문제만 해결하면 여행의 또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되지만, 어떤 누구라도 그 순간만큼은 당황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안타까움에 인상을 쓰거나 고개를 숙이게 된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필자 역시 여러 번 당황스러운 일들을 경험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웃으며 지나칠 수 있는 지난 추억이지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여전히 얼굴 한쪽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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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이다. 9월 초. 무더운 여름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일본으로 여름휴가를 출발하였다. 휴가 일정 중 며칠은 출장 업무가 계획되어 있어 짐도 한가득. 거기에 이제 8개월 된 딸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공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비행기 내부는 이륙과 착륙 시 대기압의 변화로 귀막힘과 울림, 심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성인은 경험이 없더라도 침을 삼키거나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귀울림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아직 자신의 몸 상태를 말로 이야기할 수 없는 4세 미만의 아이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좁은 비행기 내부에서 대부분 울음을 터트려 고통을 호소한다. 

기내에서 한 번 울음이 터져버리면 주변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무엇보다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는 부모는 좁은 공간에 앉아 우는 아이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4세 미만의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야 하는 거의 모든 부모는 항공 탑승 전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김포에서 출발하여 오사카로 향하는 국제 항공편 기내. 항공사의 배려로 임산부와 아이 동반 승객 전용석인 맨 앞칸에 자리를 잡았다. 항공 기내와 사람들이 신기한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기내를 관찰하는 딸 아이의 표정에 내가 너무 걱정이 앞선 것인가? 생각하며 지난 시간 당장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부터 했던 지난 시간을 웃음으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출발을 알리는 기내 방송이 나오고 활주로 진입 후 이륙을 위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딸 아이의 표정과 행동은 달라졌다. 창문과 엄마의 얼굴을 번갈아 보던 아이는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결국 울음을 터트렸고, 엄마는 아이의 귀울림 현상을 풀어주려 준비한 물과 간식 그리고 장난감을 챙겨주었지만, 아이의 울음을 멈출 수 는 없었다.

좁은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소리. 이착륙 시에는 조용하다 못해 너무나 고요한 기내였고, 이미 다른 승객들 표정에는 지금 상황이 불편하다는 메시지가 역력했기에 아내와 나는 더욱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 아이고 예뻐라. 괜찮아 쭈쭈쭈 "
"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지. 아이가 아주 예쁘네요. 울지마 까꿍! "

아무리 달래 보와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 계속되는 아이의 울음에 아내 역시 눈에는 눈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그때 바로 뒷좌석에 앉아 계신 아주머님 한 분이 우리 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셨다.

아이의 울음소리 외에는 적막함으로 가득한 항공 기내에서 아이에게 예쁘다 칭찬하며 손과 표정으로 아이에게 말을 건네주셨고, 불편하다며 인상을 쓰고 있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듯 괜찮다며 당황한 우리 부부 대신 놀란 아이를 달래주셨다.

아주머니의 작은 관심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바로 옆 좌석에서 아이 울음소리에 싫증을 내며 인상을 쓰고 있었던 아저씨는 물론 시끄럽다며 헛기침을 하며 짜증을 부리던 일부 승객들 표정 역시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고, 우리 부부와 마찬가지로 당황하던 승무원도 여유를 찾고 우리 부부를 도와주었다. 

아쉽게도 많은 사람의 노력에도 딸아이의 울음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만 주변 승객들의 관심과 미소 덕에 우리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흘리는 당황한 눈물이 아닌 이해하고 따듯한 관심과 손길을 건네준 많은 분의 관심과 배려에 우리 부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연신 감사함을 표했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살짝 겁이나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이 꺼려된다. 하지만 당황한 우리 부부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해주신 아주머니와 다른 승객들을 생각하면 행복한 미소가 그려져 자심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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