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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까?/추천 해외 음식

신장 위구르 음식, 한국인 입맛에도 딱이야.

동서양의 맛의 조화. 보기에는 그래도 맛은 최고인 신장 위구르 음식.

 

중국 북서쪽 중앙아시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인간이 만든 가장 험난한 교역로인 실크로드의 중심과 엄청난 규모의 사막타클라마칸 그리고 동과 서를 가로막은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쌓인 자연과 역사 그리고 이야기가 숨 쉬는 공간이다.

하늘 호수 천지, 실크로드의 옛 터전, 서유기의 배경이 된 화염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신장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음식이다. 실크로드를 오가는 동서양의 상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그 맛. 두 바퀴로 신장 지역을 돌아본 배낭돌이가 신장 지역에서 꼭 먹어봐야 할 위구르 음식을 소개한다. 

어떤 이들은 피자의 원조 라고도 이야기하고, 어떤 이들은 처음으로 화덕에 구운 빵이라고 말한다. 정확히 이 빵의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신장웨이우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화덕에 구운 빵 낭이다.

밀가루를 반죽해 화덕 벽면에 찰싹 붙여 골고루 익히는 위구르인들의 주식인 낭은 생긴 것은 피자요, 씹는 맛은 살짝 딱딱하긴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은 담백한 빵 그 자체이다. 화덕에 구워 수분이 거의 없어 2주일 까지도 보관할 수 있는 낭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물론 과거 이곳을 지나 거대한 산맥을 넘어 중앙아시아로 향한 상인들을 사로 잡은 맛이 아닐 수 없다.

밀가루 반죽에 양파 혹은 파슬리 등을 넣은 기름을 발라 화덕에서 구워내는 낭. 상점마다 조금씩 추가되는 재료는 다르지만, 그 위에 견과류를 뿌림으로써 맛은 물론 영양가까지 더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낭은 지역마다 크기와 모양 그리고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신장 지역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화덕에서 막 나온 낭은 무척 부드럽고 씹는 맛이 좋으며, 식은 낭은 딱딱하지만 담백함이 따듯할 때보다 더하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2위안. 낭 위에 견과류가 뿌려져 있으면 3~4위안.)  

중국 여행을 한 번쯤이라도 다녀온 여행자라면 잊을 수 없는 중국 음식이 있다면 바로 양 꼬치일 것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꼬치에 꿔서 숯불에서 굽는데,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해서 양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도 배가 부를 만큼 먹을 정도로 씹는 맛은 물론 맛이 기가 막히다.

하지만 이곳 신장지역에서 양 꼬치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양꼬치를 이야기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중국 양 꼬치의 원조라 불리는 이곳 신장 양 꼬치는 중국 여러 지역에서 파는 꼬치와 크기부터 다른데, 오래전부터 양고기를 즐겨 먹는 위구르인이기에 소금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향신료도 쓰지 않고 숯불 혹은 화로에서 구워 고급 스테이크 못지않은 맛을 자랑한다.

숯으로 양고기 특유의 향을 잡고 뜨거운 열기로 적당히 기름을 빼낸 신장 양 꼬치. 양고기를 싫어 하는 사람은 물론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신장 양 꼬치 앞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양고기는 기름이 많아 살짝 느끼한데, 처음 소개한 낭과 함께 먹으면 담백함이 더해져 양고기의 느끼함을 없앨 수 있다. 바로 구운 낭에 화덕에서 구운 양고기를 넣어 함께 먹는 그 맛은 글로는 절대 형언할 수 없는 그야말로 최고의 맛이다.)

밀가루로 만든 낭과 양꼬치를 조금 더 편하게 맛보고 싶다면 화덕에서 구운 카오 빠오즈를 추천한다. 낭을 만드는 밀가루 반죽에 안에 양고기를 넣고 화덕에서 바삭하게 구운 위구르식 만두인데, 양고기의 육즙은 물론 화덕의 특유 향이 배어 있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가격은 개당 0.5위안(약 90원). 안에 양고기가 들어있어 오래 보관할 수 없지만, 한 번 맛을 보면 그 매력에 빠져 충동구매를 하게 될 것이다.

양고기 특유의 향이 싫어 양꼬치와 카오 빠오즈가 싫은 여행자가 있다면, 위구르인의 대표면요리 빤미엔(拌面)을 맛보자. 토마토와 채소를 넣고 볶다가 양고기를 넣는 빤미엔은 양고기 특유 냄새를 100% 잡아주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신장 최고의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소스는 물론 채소와 양고기가 들어 있어 씹는 맛까지 훌륭한 위구르 국수 빤미엔. 한 번 이 맛에 빠지면 신장 여행 시 매일 먹게 될 정도로 중독성 있는 음식이니 다이어트를 계획하거나 진행 중이라면 주의하자.

위구르 대표면요리 빤미엔이 있다면, 이번에는 쌀이 들어간 위구르 대표 볶음밥 폴로이다. 밥과 채소 그리고 양고기를 넣고 센 불에서 볶은 폴로는 단결을 의미하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기름기가 많아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이 들지만 먹다 보면 폴로 특유의 담백한 맛에 빠져 숟가락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단 주의할 것은 즉석에서 조리하는 것이 아닌 미리 만들어 놓은 볶음밥을 데워주기 때문에 쌀이 딱딱할 수 있으니 주문 전 미리 상태를 확인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거의 모든 요리에 양고기를 넣는 양고기 마니아 위구르인은 양의 내장도 버리지 않고 요리로 만들어 먹는데, 그 요리가 바로 사진 속 요리이다. 곱창은 물론 거의 모든 내장을 익혀 먹는 위구르 내장 요리는 보기에는 살짝 거부감이 들지만, 막상 먹어보면 한국에서 먹던 내장 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부위에 따라 조금씩 맛이 다른데, 소금 간이 되어 있지 않아 조금 심심하기도 하지만 내장 특유의 육즙과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꽤 괜찮은 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주문 전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양고기와 밀가루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있다면 이번에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신장 지역의 과일이다. 신장 지역은 가운데 타클라마칸 사막이 있고, 옆으로는 중앙아시아와 경계를 이루는 거대한 산맥이 있어 일교차가 심하고, 수량이 풍부하다.

비록 땅의 1/3은 모래로 덮여 있지만 풍부한 수량과 일조량으로 이곳에서 나오는 과일의 당도가 기가 막힌다.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당도와 맛을 인정받고 있는 신장 여러 종류의 과일은 여행자에게 있어 빠질 수 없는 최고의 먹거리이다. 

배낭돌이 선물 팁) 중국은 물론 가까운 중앙아시아에서도 신장 과일을 뜨거운 햇볕에 말린 과일은 비싼 가격으로 거래될 만큼 맛은 물론 품질이 아주 좋다. 트루판 포도를 말려 만든 건포도, 말린 살구 등 신장에서 만드는 말린 과일은 선물용으로도 훌륭하니 맛은 물론 귀국 시 소량이라도 구매하길 추천한다.

그 외에도 신장에서만 볼 수 있는 기름에 튀긴 노란 통닭, 손가락으로 반죽을 튕겨 만드는 위그루 수제비 탕미엔, 닭고기에 야채를 넣고 매운 소스를 넣어 볶은 따판지, 양 젓을 짜서 만든 카자흐족 요거트 등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신장웨이우얼 음식. 보기에는 어떨지는 몰라도 한 번 맛보면 절로 탄성을 지를 정도로 그 맛이 기막히니, 신장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자라면 평소 입던 바지보다 조금 큰 치수 바지를 준비해 가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