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6 07:23

돈이 필요없는 히말라야 자연 세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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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마을(장무) 가는 길에 만난 자연 세차장.



티베트 라싸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연결하는 우정공로(Friendship Highway)를 달려 여행의 종착점으로 가는 길. '하늘길'이라는 칭호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어 숨조차 쉬기 어렵다.

히말라야 산맥과 나란히 뻗어 있는 끝을 알 수 없는 하늘길. 여행의 끝자락에서 지난 여행을 되돌아보며 추억에 젖는다..


히말라야 산맥 초임에서 만난 이름 모를 티베트 마을. 히말라야 산맥에서 1년 내내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조금은 황량한 지역으로 알려진 티베트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은 보리농사 외에도 다른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산으로 연결된 굽이굽이 길을 통해 네팔과 활발한 교류를 했던 곳이라고 알려주시는 티베트 기사님. 지금은 우정공로가 완공되어 빠르게 이동이 되지만 그 도로가 있기 전에는 저 산길을 통해 많은 사람이 오가며 문화를 교류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마을을 떠나 네팔로 향하는 길. 거침없이 달리던 차량이 점차 속도를 줄여 검문소 앞에서 정차하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제한된 티베트. 라싸를 출발하여 네팔로 향하는 모든 차량은 3번 이상의 검문소에서 여행 허가증 및 통행증과 여행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통과할 수 있다.

다른 검문소와는 달리 여행자 허가증 검사가 아닌 차량 통행증과 시간표를 전해주는 교통국 검문소. 이곳에서 통행증을 제시하고 통과 시각이 적혀있는 시간표를 받아 국경 마을 장무까지 이동을 하게 된다. 교통국에서 정한 장무까지 이동 시간은 2시간.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도착할 경우 운전자는 속도위반으로 벌금을 물게 된다.


검문소를 통과하고 기름을 채우기 위해 잠시 들린 마을 니얄람. 우정공로 완공되기 전에는 반드시 이곳에서 하루를 머무르고 이른 아침 출발을 해야 해가 지기 전 국경 마을 장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히말라야 산맥과 어울려져 많은 수행 터가 있는 이곳. 높은 고도에 있는 티베트에서 벗어나 녹색 풀들로 가득한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불교 수행자에게 있어 이곳은 속세로 들어가는 입구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니얄람을 출발하여 국경 도시인 장무로 가는 길. 세계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도로이며 위험한 도로로 입소문이 난 우정공로 하일라이트 구간이 시작 된다. 지금까지 달리던 티베트 도로와는 달리 푸른 잎들로 가득한 이곳.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도로는 입이 턱 벌어질정도로 그 모습이 아름답다.

따듯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 여름이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물안개. 하지만 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운 자태를 모두 가릴수는 없다.


평균 해발 약 4,000m에서 약 1,800m 지점에 있는 목적지 장무로 내려가는 길. 굽이굽이 내리막길이 끝이 없어 계속 이어진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몸은 불편하지만 낮아지는 고도로 거짓말같이 고산지대의 두통이 사라지는 순간. 마치 '내가 고산에서 두통으로 고생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또렷해진다.


잘 달리던 차량이 조금씩 속도를 줄인다.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안전장치가 없는 도로인 만큼 자동차의 작은 문제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자동차에 문제가 있나요?'

'아니. 고생한 자동차 샤워시켜주려고'

기사님의 다소 엉뚱한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하자 앞의 차량을 보라며 손짓을 한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사이로 속도를 줄이며 서행하는 선두 차량. 마치 자동 세차장에서 느린 속도로 이동하듯 서행을 하며 산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로 차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웃음이 나오는 상황. 하지만 이곳을 자주 오는 티베트 기사들은 익숙한지 심지어 차량에서 내려 수건과 스펀지를 이용해 자동차 구석구석을 닦고 있다.

'예전 비포장일 때는 이 물로 땅이 무너져 사고도 자주 났는데, 이제는 아스팔트로 되어있어 이곳을 지나는 기사들한테는 세차장으로 유명해. '

히말라야 산맥 중간을 간통하는 도로인 만큼 많은 문제가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도로. 인간의 힘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이길 수 없는 것을 보여주듯 인간이 막아 놓은 길목을 자연이 뚫고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냈고, 그로 인해 자연이 만든 자동차 세차장이 생겨났다고 한다.


세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건과 스펀지로 자동차 구석구석을 닦는 티베트 기사들. 부드러운 손길로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듯 지친 자동차를 어루 만지며 무사히 이곳으로 오게 해준 고마움을 전한다.


아저씨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천천히 걸어 내려가는 길. 저 멀리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있는 티베트 국경 마을 장무가 보인다. 어떻게 저기에 마을을 만들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사방이 막혀있는 공간.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보듯 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맑아지는 머리와 상쾌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 시원한 바람. 자연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푸른 잎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다음 편에 계속 : 히말라야 마을 장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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