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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국제공항에서 모두를 경악시킨 한 교회인.

 

김포공항 국제청사에서 십자가를 들고…….



일본에서 생활하고 계신 이모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마중을 나간 김포공항 국제청사. 김포에서 출발하여 외국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외국인과 국외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로 분주하다.

약간의 시간이 남아 식사를 하기 위해 3층 출국장 옆 식당으로 가는 길. 출국장 앞을 지나 아래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혀를 내두르며 안타까움을 토한다.

무슨 이유로 한 사람도 아닌 여러 사람이 그러는 것일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도착한 3층에서, 출국장 앞에 서 있는 한 남성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출국장 바로 앞에서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와 영어로 '불신지옥 예수천당' 문구가 적힌 십자가를 들고 있는 한 교회인. 다른 곳도 아닌 내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이 이용하는 공항에서 1인 선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다른 곳도 아닌 국제공항에서 십자가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외치는 한 교회인. 그 모습을 지켜보는 공항 직원들은 물론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 모두의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영력하다 .


그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공항 이용객과 한 차례 마찰이 있었는지 한쪽에서 공항 직원과 공항 이용객이 그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약 20분간의 식사 후 다시 찾은 출국장. 어떤 이유로 그 자리를 벗어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모가 도착하는 입국장으로 가기 위해 1층으로 가는 길. 집으로 돌아갔나 보다 생각했던 교회인이 항공 카운터가 있어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2층에서 십자가를 들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다가가 말을 걸어보지만, 자신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것을 아는지 대화조차 하지 않는 사람. 다른 이들의 감정을 신경 쓰지 않는 듯 '불신지옥 예수천당'을 외치며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바람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표정이 좋지 않다.


이모님의 도착 시각이 가까워져 서둘러 도착한 1층 입국장.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유유히 1층 입국장으로 걸어와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입국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입국 신고를 마치고 한국으로 첫발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해당 국가 언어가 적혀 있는 방향으로 십자가를 돌리며 말을 건네는 그의 행동에 지켜보던 공항 직원과 입국장에 있던 많은 사람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및 일부 나라에서 같은 문구의 글이 적힌 십자가 혹은 판을 들고 선교 활동을 하는 사람을 여럿 본 적이 있지만, 다른 이들의 감정은 생각지 않고 자신의 목적인 선교를 위해 공공장소에서 십자가를 들고 말을 건네는 한 교회인의 모습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불신지옥 예수천국' 이라는 섬뜩한 문구를 들고 공공장소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다소 불쾌한 모습이 오히려 교회의 거부감과 기피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왜 모르는지 그저 답답할 뿐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약간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선교 활동을 하는 한국의 일부 교회인.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선교 활동을 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선교가 목적인지 관심이 목적인지 의문이 든다. 자신의 종교 신념도 전파도 좋지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열고 싶다면 무엇보다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관련글 : 국외에서 만난 도를 넘어서는 선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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